교 회
우리 아파트 뒤에 새 아파트가 세워졌다.
우리가 500세대 쯤 되는데 새 아파트는 1500세대가 넘는 큰 아파트이다.
새로 입주하는 사람들이라 모두 즐거운 표정들이다. 아파트 담벽으로 축하하는 플래카드가 줄줄이 붙어 있었는데 대부분 장사 속이었다. “입주를 축하합니다. 입주자들에게 돌침대 30% 세일” 리모델링 선전, 커튼 선전, 식당 선전, 공부방 선전 등 다양했다.
그런데 그 사이에 각기 다른 교회 선전이 세 개나 보였다. 그리고 그 중 두 개의 교회에서 작은 텐트를 치고 차를 나눠주며 선전을 하는 것이었다. 모두 주변에 있는 교회들이었다.
장사꾼들처럼 서로 경쟁을 하고 있는 것이 나에게는 좀 어색하게 느껴졌다. 교회는 이익집단이 아닌데도 서로 사업을 하듯 경쟁하는 것이 영 거슬렸다.
곰곰 생각해 보니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째는 교회가 너무 많이 생겨서 서로 생존 경쟁이 치열해 진 것이었다. 이 동네에 교회가 하나만 있다면 그렇게까지 경쟁하지 않아도 될 것이었다.
두 번째는 점점 교회가 이익집단으로 변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자기의 교회가 세력이 커져 유명한 정치가나 판사나 의사가 많으면 좋은 교회라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그래서 사업하는 사람들은 사업상, 정치가는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교회를 다닌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신도가 적으면 교회를 운영하는데 곤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교회가 이익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순수한 신앙을 목적으로 한다면 교회가 너무 많다.
교회의 통폐합이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 하나의 같은 신아래 너무 많은 제사장들이 있는 것은 아닐까? 교회가 통페합되고 남은 교회는 모두 노인정으로 바뀌면 더 살기 좋은 이승이 되어 하느님이 우리를 더 예뻐하시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