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풀꽃

일기 2007. 11. 6.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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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풀꽃


산길 옆 여기 저기에 늦가을 풀꽃들이 피어있다.

쑥부쟁이처럼 생긴 노란 꽃이며 앵초같이 하늘로 말아올린 보라색 이름모를 꽃이며 노란 도깨비 풀꽃이며 늦가을 땅을 낙엽과 함께 수 놓았다.

평소에는 눈에 띄지 않던 풀들이 꽃을 피우고 나서야 눈에 들어온다.

들국화같은 연두빛 풀꽃 하나를 꺾어 냄새를 맡아보았다. 진하지 않은 아주 희미한 향기를 보낸다.

작은 풀들도 아름다운 꽃을 피울 있는 힘이 있었다. 단지 우리는 그걸 잊고 살았을 뿐이다.


사람에게도 다 나름대로의 향기가 있다.

평소에는 잘 모르지만 가만히 들여다 보면 느낄 수 있다.

그 향기는 외모일 수도 있고 재산일 수도 있고 권력일 수도 있다.

그러나 진짜 그 사람의 힘은 외적인 것보다는 내적인 것이 더 크다.

정치가와 스님이 함께 있으면 누가 더 힘이 있어 보이는가?

판사와 신부님 중에 누가 인간의 죄를 사하여 주는가?


사람에게는 그 차이는 있지만 누구나 힘을 가지고 있다.

다른 사람이 느끼는 나의 힘은 어떤 빛깔과 향기일까?



Posted by 장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