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설레임
언제부터인지 가슴 설레임이 사라져 버렸다.
예전에는 설레임이 참 많았었는데.............
소풍 가기 전 날의 설레임. 크리스마스의 설레임, 수학여행의 설레임, 축제의 설레임,
사랑에 대한 설레임.........
메아리처럼 아스라이 느껴지는 설레임들이 모두 어디로 간 것일까?
세월 때문일까?
엊그제 홍수처럼 내 마음의 설레임을 세월이 모두 다 휩쓸고 가버렸을까?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필요없는 세밀한 내 감정들을 마모시킨다는 것일까?
아침에 산을 오르면서 심장이 빨리 뛰는 것을 느꼈다.
설레임도 그랬다. 생각해 보면 설레임도 심장이 빨리 뛰었었다.
두근두근 거렸다. 무슨 선전 문구처럼 ‘두근두근 투모로우’였다.
심장 뜀 = 가슴 뜀 = 설레임
밤마다 학교 운동장을 빠르게 도는 우리 동네 아줌마, 아저씨들은 모두가 날마다 설레임 속에서 사는 행복한 사람들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