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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집

일기 2010. 9. 7.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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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집


오늘 아침 좁은 산길을 걸으면서 내 앞을 가로막은 거미집 몇 채를 허물어 버렸다.

거미집을 부술 때면 거미가 밤새워 힘들게 지은 집이었을 것을 생각하고  항상 미안한 생각이 든다.

미안한 생각이 드는 이유는

거미집은 주거 공간과 함께 생계를 해결하는 터전이기 때문이리라.

주거와 생계를 함께 해결하는 거미의 집은 참 효율적인 것이다.


우리 인간들의 집을 생각해 보았다.

원시 시대에는 굴이나 움막을 지어 살았을 것이다.

삼국시대나 고려시대 때쯤은 가난하여도 자신이 직접 산 아래 흙으로 초가를 짓고 살았으면 되었으리라.

그러던 것이 언제부터 집 한 쪽을 다른 사람에게 내어 주고 돈을 받는 것으로 변하였다가

이제는 투자의 대상을 넘어 투기까지 하고 있으니 가히 인간들의 집의 의미도 거미의 집처럼 생계의 수단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거미를 닮아가는 걸까?

우리도 현명해지는 걸까?

근데 이상한 것은 거미들은 빈부의 차가 없는데

우리 인간은 집으로 하여 빈부의 차가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아침에 괜히 쓸데없는 생각을 했나?

Posted by 장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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