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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서

일기 2010. 9. 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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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서


여름이 가고 있는 화장실에는 잠자리만큼 큰 모기들이 극성이다. 극성을 넘어서 공포스럽다. 하루에도 서너 번 들리는 내 직장의 화장실은 모기 뿐 만이 아니라 위생 상태, 냄새 등 으로 별로 즐거운 시간이 못 된다.

화장실에서 즐거운 시간을 갖는 나만의 방법을 찾자.


화장실 물내려가는 소리는 깊은 산 속 계곡의 맑은 물소리로.

공포스런 모기는 예쁜 날개를 가진 아름다운 새로.

화장실의 악취는 깊은 숲 속에서 나는 100년이 넘는 더덕냄새로.

여기 저기 굴러다니는 화장지 들은 깊은 숲에 떨어져 뒹구는 낙엽으로.

그래서 화장실에 머무는 시간을 깊은 산 속에서 자연을 즐기는 시간으로 생각하면 된다.


어차피 소리며 냄새며 보는 것의 좋고 싫음의 기준은 우리 인간이 만들어 놓은 기준일 뿐이니 내 감각에 대한 나만의 기준을 세우면 된다.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은 인간의 기준이 우선이 아니라 나의 기준이 우선이어야 한다.

왜냐하면 나는 우주의 주인이므로.

남들이 또라이라고 하든지 말든지.

Posted by 장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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